프리젠테이션 태반이 지루한 이유··· 해법은 '작가 스타일'
발표자들은 대개 최적의 상황에서 프리젠테이션한다. 자리를 뜰 수 없는 청중, 대형 화면, 그리고 실제로 그 앞에 서있을 수 있다는 점까지... 프리젠테이션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그 시간을 아주 지루하게 만드는, 쓰레기 수준의 프리젠테이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훌륭한 작가들이 그저 글자들만으로 얼마나 잘 독자의 집중을 유지시키고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웹 작가들이 어떻게 독자들을 온갖 인터넷상의 다른 유혹들 속에서 자신의 화면에 붙들어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글쓰기의 기술을 적용하라고 이 자리를 통해 권한다. 어떻게 하면 프리젠테이션을 즐겁고 잊혀지지 않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 왜 대부분의 발표자들이 그렇게 엉망인지부터 알아보자.
발표자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에는 일반적으로 상당한 연기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발표자는 스스로 흥분된 모습을 연출하고, 청중들은 프리젠테이션에 많은 흥미를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한마디로 모두가 거짓 연기를 하곤 한다.
애플은 작가 스타일로 프리젠테이션하는 기법을 마스터한 회사다. 청중의 머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채우고 제품의 성공에 대한 인상을 남겨주며, 감정이 고조되게 만든다. 건조한 디테일은 나중에야 전달한다. 사진은 애플의 필 실러다.
대부분의 슬라이드들은 재고 사진, 클립 아트, 그리고 기타 원래부터 가짜인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인간의 마음은 부정과 거짓을 감지하는데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가짜 이미지들은 사람들에게 거리감과 혐오감을 주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들이 잘못된 가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그런 잘못된 가정들의 몇 가지 예를 보자:
- 청중은 당신과 당신이 이야기할 주제에 관심을 가진다. (사실 관심부터 별로 없다.)
- 청중은 당신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실 그다지 집중하지 않는다.)
- 청중은 당신의 복잡한 슬라이드의 세부사항까지 첫눈에 이해한다. (한마디로 불가능한데다, 사실 그럴 마음도 없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청중이 인간이 아닌 프리젠테이션 정보-습득 로봇들인 것처럼 행동한다.
만약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에 슬라이드가 10개, 15개, 20개, 혹은 그를 넘어가고, 각각의 슬라이드마다 몇 가지 요점이 있을 경우, 당신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거기 나온 십여 개 혹은 백여 가지 사실들을 이해, 기억, 혹은 학습할 것이라고 추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청중이 발표된 내용 중에 3가지만 기억해도 다행일 것이다.
발표자들은 정보 전달의 장처럼 프리젠테이션에 접근한다: “나는 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고, 당신에게 이것들을 알려주고 싶으니, 내가 프리젠테이션을 마치는 대로 당신도 그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이런 추정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접근방식은 최악의 망상에 속한다. 사람들은 내용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보다 겨우 약간 더 많은 것들만 프리젠테이션 후에 유지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을 즐겁고 잊혀지지 않게 만들고 싶다면, 재미있고 기억할만한 소통에 능한 사람들, 바로 작가들로부터 배움을 얻어야 한다.
작가들처럼 발표하는 방법
전형적인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은 아래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소통한다:
- 우리 회사
- 우리 제품
- 우리 제품의 설계
- 우리의 가치 제안
청중이 당신과 당신의 회사에 대해 열정적으로 궁금해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분류가 적절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런 청중은 드물다.
사실, 당신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이유는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함이다. 어거지로 당신 회사의 세부사항을 늘어놓는 것은 절망스러운 반응밖에 이끌어내지 못한다.
좋은 작가는 어떻게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지를 반영하여 아래와 같이 소통을 분류할 가능성이 크다:
- 심적 이미지
- 이야기
- 감정
- 정보
이 카테고리들을 하나씩 알아보고,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을 이런 분류하에 어떻게 조직해야할지 생각해보자.
심적 이미지
전문적인 커뮤니케이터, 특히 작가들은 심적 이미지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다. 논픽션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무언가 기억할만한 것을 상상하게 만들고 싶을 때, 그들은 시각적 비유를 사용한다.
반면 유권자들로부터 무언가 끔찍한 것을 잊게 만들고 싶은 정치인들은, 심적 이미지 활용을 피하고 그 대신 완곡 어구와 시각적 이미지가 완전히 배제된 전문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솜씨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청중을 조종하는 방법이다: 기억을 남기고 싶은 경우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그 기억을 지우고 싶은 경우에는 완곡 어구와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
(대부분의 프리젠테이션이 엉망인 이유 중 한가지로, 발표자가 “전문성 있게” 들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완곡어구와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방식은 아주 수준 낮은 소통방식이다.)
좋은 비유는 진실성 있게 아이디어를 소통하고 그를 기억시켜주는 강력한 심적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어느 특정 소가 당신의 소라고 말로 할 수도 있겠지만, 연기가 펄펄 나는 빨갛게 달아오른 낙인을 소의 엉덩이에 찍으면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비유의 추상적인 개념을 잊어버리는 일은 쉽다. 그러나 소에 낙인이 찍히는 심적 그림은 잊지 못할 것이다.
작가들은 비유를 이용한다. 그러나 발표자가 비유를 꼭 이용할 필요는 없다. 청중들의 머리 속에 심적 그림을 남기고 싶다면, 그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면 된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은 단 하나의 글자도 쓰여있지 않은 사진 슬라이드들을 사용한 것이었다. 발표자가 90년대 그의 회사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그는 눈부신 경주용 자동차의 사진을 띄웠다. 그가 불황후의 회사 침체기로 넘어갔을 때, 화면에는 불에 타고 있는 자동차의 사진이 나왔다.
10년이나 지난 지금도 필자는 그의 프리젠테이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사진은 기억에 남는다. 데이터는 쉽게 잊혀진다. 그러므로 당신이 잊혀지고 싶지 않다면, 슬라이드에 더 많은 사진을 쓰고 글자와 숫자는 최소한만 넣어야 한다.
청중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감정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당신이 하는 말과 연관시키고 기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밑줄 쫙! 가짜 사진이 아닌 실제 사진을 사용하라.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재고 사진은 절대로 쓰지 말라.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행복한 고객을 표현하고 싶다면, 실제 고객들의 사진을 보여주라. 실제 제품 사진, 실제 직원들, 실제 사용자들을 보여줘야 한다.
당신이 개념을 도식화하는 경우라면, 연출되거나 거짓 장면이 아닌 실제 삶의 장면을 꼭 보여주어야 한다.
사진이 전문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AMC TV시리즈 매드 맨(Mad Men)에서 기억에 남는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프로그램에서,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돈 드래퍼는 코닥(Kodak)이 그들의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캐러셀(Carousel)”로 부르도록 설득에 성공한다.
프리젠테이션 내내 돈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마추어스러운 그의 가족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아주 힘이 있는 프리젠테이션이 되었다. 그 프리젠테이션은 아주 강력하고 기억을 떠올리게 한 나머지, 그의 동료들 중 한 명은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뛰쳐나가기까지 했다.
그 장면은 사진의 막대한 힘을 이해하고 있던 작가에 의해 탄생된 것이다.
이야기
인간의 마음은 이야기들로 구조화되어 있다. 우리는 이야기를 갈망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야기의 매력에 저항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프리젠테이션에 이야기를 넣어야 한다.
좋은 이야기는 도입, 전개, 결말이 있으며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그가 경험하는 이야기 속 사건에 청중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야기 도입부에는 균형이 유지된다. 전개과정에서 그 균형이 어느 형태로든 기울어지게 된다. 그리고 결말에서 새로운 균형이 확립된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를 프리젠테이션에 포함시키는 비결은 당신이 이미 전달하고 있는 정보를 개인화시키기는 것이다. 당신의 회사가 거쳐온 큰 변화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신, 그 변화를 이끈 결정을 내린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를 펼치고, 그들이 어떻게 그 결정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라.
감정
사람들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기억하고 갈망한다. 그 외에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가지는 감정이다. 사실 당신의 청중이 회의실을 떠날 때, 당신의 전체 프리젠테이션은 그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라는 오직 한가지 요인에 의해 점수가 매겨진다.
발표자가 정보는 거의 제공하지 않고, 유용한 이야기는 단 하나도 하지 않았던 프리젠테이션을 본 적이 있다. 그래도 그 사람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자리를 떠나며, “아주 훌륭했어!”라고 평가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청중에 불어넣기 좋은 감정들에는 충격, 공포, 향수, 즐거움, 흥분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유머를 기억한다.
상투적이거나 짜여진 개그는 금물이다. 농담도 삼가해야 한다. 그 대신 당신이 보여주고 있는 대상에서 유머를 발산하라. 큰 웃음을 노리는 대신, 당신의 청중과 공유하는 현실에 소소한 재미를 주라. 자연스럽게 행동하라.
정보
대부분의 프리젠테이션은 거의 정보로만 이루어져있다. 발표자는 모든 정보를 슬라이드에 올리고, 그 슬라이드들을 하나하나 힘겹게 설명해나간다.
여기 그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모든 정보를 종이나 전자 문서에 담아서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청중들에게 배포하라. (프리젠테이션에 앞서서 하면 청중들이 당신이 준비한 화려한 사진 슬라이드들을 쳐다보지 않고 나눠준 지루한 정보 문서만 뒤적이게 된다.)
따라서 슬라이드나 노트는 절대로 배포하지 말라. 인쇄물은 프리젠테이션을 보조하는 그 자체만의 내용물이어야 한다.
슬라이드에 조금 더 살을 입힌 정보를 추가하고 싶겠지만, 인상을 남기기 위함이지, 특정 사실이나 수치들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위해서 하지는 말라.
이런 프리젠테이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려면, 애플의 제품 발표회를 하나하나 뜯어서 분석해보라. 그들은 당신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인상을 남기기 위해 보여준다. (빠른 성장! 대량 매출!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앱들!)
당신이 보여주는 슬라이드와 말하는 단어들의 조합인 “프리젠테이션”은 사람들이 당신과 당신이 전하는 메시지 그리고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데에 100% 집중되어야 한다. 세세한 사항들은 배포한 인쇄물로 알려주면 된다.
그러니 다시 정리하겠다.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의 각각의 부분들을 잘 꿰맞춰보라. 슬라이드에 사진을 추가하라. 당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달하라. 정보는 종이에 인쇄하여 나중에 배포하라. 청중들의 감정을 북돋워주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작가들은 사용하는 단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강력하게 만들어줄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팁을 여기에 소개한다:
- 짧고 간단한 단어를 사용하라. (이 문장이 “언어의 지소사적 요소 구성 단위를 활용하라”는 말보다 더 강력하고 기억에 남지 않나?)
- 능동태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수동태는 좋지 않다. 명령문형이 최고다.)
-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모호하게 말하지 말라. (분명할수록 더 좋다.)
- 상투적 어구와 전문용어를 피하라. (이전에 몇 번 들어봤거나 읽어본 문구라면 사용하지 말라. 당신만의 언어로 평이하게 이야기하라.)
-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줄여라. (사진, 요점, 이야기 등등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에서 소통할 때 꼭 핵심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없애버려라.)
프리젠테이션은 지겹다. 그러나 당신의 프리젠테이션까지 지겨울 필요는 없다. 작가처럼 생각함으로써 청중의 집중을 사로잡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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