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주목받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다. 옥스퍼드 사전은 ‘2013년 올해의 단어’로 셀피(selfie, 셀카)를 선정했는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단어도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은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복잡한 암호화 알고리듬을 통해 생성, 거래, 통제되는 가상 화폐이다.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했지만 지폐나 동전 같은 물리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여전히 매우 낯선 형태의 ‘돈’이다.
비트코인의 인기는 여러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 같은 유명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달러 대신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독일 정부는 사적 거래에서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유권 해석이 내놨다. 발 빠른 벤처기업은 휴대용 비트코인 ATM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규제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이후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한 빵집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해 이를 이용한 결제 장면이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비트코인은 개인별로 전자지갑 형태로 가치를 저장하는데 이 전자지갑이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BIPS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 해킹 공격을 받아 수백만 달러치 비트코인을 빼앗기기도 했다. 암호통화라는 특성상 거래자의 신원이 잘 드러나지 않아 돈세탁에 악용될 수 있고 해킹과 같은 범죄 대가를 비트코인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환율 변동이 큰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셀피, 비트코인, 쇼루밍···' 옥스포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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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IT 업계의 성공과 재기
전자화폐 '비트코인' 위한 휴대용 ATM 나온다
그래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에 앞서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로 수학과 희망, 그리고 과대광고를 제시한다. 먼저 수학은 비트코인이 생성, 거래되는 방식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공개 키 암호 기술을 이용해 두 사람 간의 비밀번호를 전송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러한 거래는 다른 컴퓨터에 의해 검증되는데, 그 검증에 대한 보상으로 새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제공(그래서 채굴이라고도 한다)된다.
두번 째 ‘희망’은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11년 초에 600달러(약 63만 원)짜리 고급 가죽 부츠를 구매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샀다면(당시 가격은 1코인 당 1달러), 불과 2년 만에 60만 달러(약 6억 3,000만 원)가 됐을 것이다. 혹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마지막 키워드는 ‘과대광고’이다. 환율 변동성의 위험과 해킹 가능성 외에 특히 채굴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 때문에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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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로커 지옥에서 탈출하는 최선책은 백업과 복구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려면 무엇보다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의 핵심인 개인 키가 PC나 웹 기반 서비스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거래가 이뤄지면 되돌릴 수가 없으므로 에스크로(escrow) 서비스를 비트코인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직은 사용처가 별로 없으므로 더 많은 은행이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될 성싶은 나무’를 골라내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 투자 동향을 보면 비트코인 관련 기업이 상한가다. 모바일 업계의 2014년 전망에는 ‘비트코인 등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확산’이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화제의 제품인 구글 글래스를 끼고 QR 코드를 읽어 말하는 것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앱도 나올 예정이다. 유명 맥주 업체이자 전통적 제조업체인 하이네켄은 가상화폐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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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면 ‘매력적이지만, 일반인이 뛰어들기에는 투자위험이 크다’ 정도가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평가이다. 흥미로운 것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인가?라는 물음이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발행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버냉키 발언 같은 간접 요소를 빼면) 직접 비트코인의 환율에 관여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전혀 없다. 오직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환율이 결정된다.
사실 환율이 기본적으로 이런 식으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주요 국가 간의 ‘환율전쟁’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드러났다. 우리 나라만 살기 위해 다른 나라에게 '낮춰라', '높여라’ 고성을 지르는 것이 그 이면의 법칙이었던 것이다. 또한, 환율은 부의 재분배 역할도 한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혜택을 보지만 서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내리면 수출 기업이 힘들지만 물가가 안정되는 식이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환율 정책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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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부에서는 ‘국가 통제 없는 세계 통화’ 가능성에 더 주목한다. 인위적인 정부 개입 없는 통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법정통화의 신뢰가 무너진 국가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했고, 국내 금융당국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발행기관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다소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비트코인 국내 1호 취급점 운영자도 TV 인터뷰에서 “일단은 그냥 가지고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자체가 기존 통화 시스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ditor@itworld.co.kr
비트코인의 인기는 여러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 같은 유명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달러 대신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독일 정부는 사적 거래에서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유권 해석이 내놨다. 발 빠른 벤처기업은 휴대용 비트코인 ATM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규제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이후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한 빵집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해 이를 이용한 결제 장면이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비트코인은 개인별로 전자지갑 형태로 가치를 저장하는데 이 전자지갑이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BIPS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 해킹 공격을 받아 수백만 달러치 비트코인을 빼앗기기도 했다. 암호통화라는 특성상 거래자의 신원이 잘 드러나지 않아 돈세탁에 악용될 수 있고 해킹과 같은 범죄 대가를 비트코인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환율 변동이 큰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셀피, 비트코인, 쇼루밍···' 옥스포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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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에 앞서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로 수학과 희망, 그리고 과대광고를 제시한다. 먼저 수학은 비트코인이 생성, 거래되는 방식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공개 키 암호 기술을 이용해 두 사람 간의 비밀번호를 전송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러한 거래는 다른 컴퓨터에 의해 검증되는데, 그 검증에 대한 보상으로 새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제공(그래서 채굴이라고도 한다)된다.
두번 째 ‘희망’은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11년 초에 600달러(약 63만 원)짜리 고급 가죽 부츠를 구매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샀다면(당시 가격은 1코인 당 1달러), 불과 2년 만에 60만 달러(약 6억 3,000만 원)가 됐을 것이다. 혹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마지막 키워드는 ‘과대광고’이다. 환율 변동성의 위험과 해킹 가능성 외에 특히 채굴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 때문에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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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려면 무엇보다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의 핵심인 개인 키가 PC나 웹 기반 서비스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거래가 이뤄지면 되돌릴 수가 없으므로 에스크로(escrow) 서비스를 비트코인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직은 사용처가 별로 없으므로 더 많은 은행이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될 성싶은 나무’를 골라내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 투자 동향을 보면 비트코인 관련 기업이 상한가다. 모바일 업계의 2014년 전망에는 ‘비트코인 등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확산’이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화제의 제품인 구글 글래스를 끼고 QR 코드를 읽어 말하는 것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앱도 나올 예정이다. 유명 맥주 업체이자 전통적 제조업체인 하이네켄은 가상화폐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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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율이 기본적으로 이런 식으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주요 국가 간의 ‘환율전쟁’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드러났다. 우리 나라만 살기 위해 다른 나라에게 '낮춰라', '높여라’ 고성을 지르는 것이 그 이면의 법칙이었던 것이다. 또한, 환율은 부의 재분배 역할도 한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혜택을 보지만 서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내리면 수출 기업이 힘들지만 물가가 안정되는 식이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환율 정책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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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다소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비트코인 국내 1호 취급점 운영자도 TV 인터뷰에서 “일단은 그냥 가지고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자체가 기존 통화 시스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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