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과정.

난 가끔은 감성에 젖어 있는 것이 좋다. 추억을 좋아하기도 한다.
나는 소리를 듣는다.
이럴 땐 혼자 음악을 듣거나 빗소릴 듣거나 조용한 고요함 그리고 산이 호흡하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산새소리, 바람소리를 듣는다. 새벽의 소리도 좋다.

나는 냄새와 향기를 맡는다.
계절의 향기를 맡는다. 시간의 향기를 맡는다.
봄의 화창한 냄새, 여름 밤의 설래고 편안하며 움직이고 싶은 향기, 가을 초저녁의 선선한 향기, 겨울의 시릴정도의 가슴을 파고드는 청량한 냄새를 맡는다.

나는 주위의 환경을 가슴으로 느끼면 본다.
너무 선명한 봄 가을의 나무와 하늘과 대기를 기억하고 본다. 파스텔톤은 노랑과 주황 그리고 보라색이 뒤엉켜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운 세상을 본다. 울창하게 솟은 나무들의 잎사귀 사이에 있는 하늘과 환경은 나에게 편안함과 나름함까지 보여준다. 본다라는 표현보단 세상이 나에게 보여준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나는 기억한다.
이 냄새와 향기와 세상에 나에게 보여준 것들, 나에게 들려준 것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여준 그 시간과 상황을 기억한다.

이렇게 기억하고 느낀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간과 환경과 냄새와 소리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난 다시 그 기억을 더듬으며 그 시간의 그 상황의 그 곳으로 나를 가져다 놓는다.

그래서 이 모든것들이  날 감성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며 아쉽고 행복하고 나른하고 포근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난 나의 감성이 자극해주는 이 모든 것들이 좋다.
난 감성적인 사람이 되고, 그 시간에 난 감성적인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 도 참 좋다.



Posted by w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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